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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어버이날 봉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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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2018-05-22
조회 14144
추천 4

오월은 계절의 여왕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해보니, 오월은 가정의 달이네요.

아직 아이는 없어 어린이날은 그냥 지나가지만

어버이날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결혼 전에는 그냥 엄마에게 화장품 사드리고 봉투 드렸는데,

제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양가 부모님한테 어느 정도 챙겨드려야 할지 좀 고민되더군요.

작년 가을에 결혼해서 이번이 첫 어버이날이거든요.

시부모님 모시고 결혼 안 한 시누이와 함께 외식하고, 식비는 당연히 저희가 냈어요.

그리고 20만원 넣어 드렸는데, 어머님이 봉투를 고맙다고 하시며 받으셨어요.

 

그런데 한 사흘 정도 지나서 어머님이 그 돈을 다시 저한테 부치신 겁니다.

문자메시지로 알리셨더라고요.

너희들 힘든데 돈 못 받으시겠다고요.

제가 전화를 드려서, 이럴 수는 없다고 다시 드리겠다 했는데

정말 정색하고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른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요.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바로 송금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송금했다고 다시 전화드렸는데, 어머님이 알았다라고만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그 얘기는 다시 안 꺼내시고, 저도 안 하는데

그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어버이날이든 생신이든, 자식에게 일단 받은 봉투를

다시 송금해 보내시는 경우가 있나요?

그것도 첫 어버이날 봉투를요?

 

혹시 첫 어버이날이라, 기대가 크셨던 건가 싶어요.

선물이나, 아니면 액수 면에서요.

실망감의 표현이 아니라면, 도저히 저는 이해가 안 가는데...

 

친정 엄마한테는 차마 말을 못하고,

저 혼자 끙끙댑니다.

이제 와서 어머님께 다시 그 얘길 꺼낼 수도 없고,

심기만 살피는데,

솔직히 썩 기분 좋아보이시지는 않습니다.

 

며느리의 입장, 참 어렵네요.

딸 같으면 대놓고 물어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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