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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내연녀에게 사과하라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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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2017-09-12
조회 28351
추천 6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지금 이혼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왔고, 그걸 제가 알게 됐어요.

잘못을 빌고 가정으로 돌아오면, 저도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남편의 태도가 가관입니다.

이왕 들킨 거, 차라리 잘 됐다는 식이에요.

내가 밖에서 누굴 만나 뭘 하든 앞으로는 신경끄라는 것.

그렇게 못 할 거면 이참에 이혼하자는 겁니다.

 

현재는 제가 이혼 안 하고 버티고 있어요.

미래가 안 보이고, 사람 싹수가 노랗다는 건 알지만

이혼을 해주면 남편의 불륜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 밖에 안 되니까요.

그리고 아이 데리고 살려면, 재산분할이라도 제대로 받아야 하니까

일단 버티는 건데, 그 시간이 자꾸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는 게 괴롭기야 말도 못하지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내던지는 일도 있어요.

이러다 미치는 거 아닌가...

 

남편이라는 인간은 대놓고 바람피고 돌아다니는데

거기에 대해 무슨 소리를 하면 이혼해달라고 하고

이혼 안 해준다고 버텨봤자, 내가 그 꼴 다 보며 속 썩는 수밖에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더한 일도 생겼네요.

제게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애가 운동을 해서 좀 커요.

애 자체는 말도 못하게 순둥이거든요.

그런데 외모를 보면, 한 주먹 하게 생겼죠.

 

그 녀석이 남편을 가게로 찾아왔다가

그 여자랑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홧김에 사고를 쳤어요.

남편을 때리려는 듯 시늉을 했는데 그 순간 붙들고 늘어지는 그 여자를 뿌리쳐서 넘어뜨렸나봐요. 지들 말로는 그 여자가 전치 몇 주 진단이 나왔대요.

주먹 한 번 쓰지도 않고, 폭력상해 소리가 나오네요.

 

지금 폭력으로 처넣는다고 난리에요.

당장 그 여자한테 무릎꿇려 사과시키고, 이혼하재요.

동생은 차라리 감방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남편한테 또 한번 실망했습니다.

바람이야, 저와 나 사이에 남녀 문제니까

뭐 그렇다치고

어떻게 나이 어린 처남을 약점으로 물고 늘어지나요?

그것도, 예전엔 그렇게 친동생처럼 이뻐하던 애를요.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에 절을 한다더니

마누라가 미우니 처남이고 뭐고 뵈는 게 없는 건가요?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이 돼서

그냥 놔버리고 싶어집니다.

친정 식구들한테도 미안하고, 동생이 얼마나 놀라고 상처받았을까 생각하면...

 

제가 이런 쪽으로 아는 게 없어서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변호사사무실에 물어보는 게 맞겠지만.

그보다는 인간적으로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남보다 못한게 부부라더니...

그런 경험 하신 분들, 저말고도 있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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