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다방으로 오세요! -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은 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중년에 시작한 연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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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
2017-09-07
조회 7946
추천 1

5,6살 두아이를 데리고 2001년 이혼후 두아이를 혼자 키우고 살아왔습니다.

다행이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 육아에 대한 지원과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혼한 사실이 직장에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현관문 열쇠를 큰아이 목에 걸어 어린이집을 보내고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고,

아이들이 학교나 밖에서 이혼한 부모 때문에 손가락질 받을까봐 지나칠만큼 엄하게 가정교육을 시켜가며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과 힘들게 지내면서 혼자 울고 답답해하면서도

하소연할 상대가 없고 아이들과 관련된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들고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살다가 문득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차리보니

직장에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고, 아이들도 대학교에 진학해서 각자 자기 삶을 잘 살아가고 있더군요.

 

안도감, 감사함과 함께 지나온 17년의 시간동안 참고 참았던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이제는 홀가분하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찍 애를 낳아서 내 나이 47살인데

애들은 대학교 2,3학년이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경제적인 어려움없이 생활할 수 있는데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지나온 과거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히 저랑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고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카페에 가입해서 이런저런 사연을 보던 중 저랑 동갑인 어떤 남자의 글을 읽는 순간

나랑 감성과 상황이 비슷해서 쪽지를 보내서 만났지요.

보수적이고 내성적인 제가 보수적이고 내성적인 비슷한 사람을 만나 편하고 마음이 통해서

8개월동안 일상을 함께 보내고 별 특별한 이벤트없이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 의심도 많이 하고 불안한 마음도 많았는데

그냥 편하고 성실한 그사람을 믿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격지심없고 솔직하고 성실하고 저랑 취향도 비슷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편하고 듬직합니다.

사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고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서 좋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편하고 안정된 연애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약간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편하고 좋은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이사람을 소개시켜야 하는지 약간 고민이 됩니다.

이사람은 지인들에게 저를 소개하고 모임에도 자주 동행하는데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편하고 좋은 사람과 연애중이라는 것은 밝혔는데 함께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족관계에 엮이지않고 둘이만 알콩달콩 지내고 싶은데 이사람이 섭섭해하거나 맘상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얼굴을 본 후 가타부타 뒷말이 있는게 싫어서인데

혹시라도 이사람이 경제적인면과 직업이 나보다 못해서 주변인들에게 자기를 소개하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할까봐 마음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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