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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와 이혼하는 아버지. 저는 누구 말을 들어야할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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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2017-03-13
조회 18070
추천 7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신다고 합니다.

전에도 몇 번 그런 일이 있긴 했지만,

이번엔 돌이킬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의 딸이에요.

형제도 없고, 저 혼자인데

부모님 때문에 고민입니다.

 

물론 누구나 부모님이 이혼한다고 하면, 고민이 크겠죠.

하지만 저는 그 내용이 좀 달라요.

 

사실 저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세요.

제가 여섯 살 때 오신 새엄마이십니다.

엄마라고 부르며 컸지만, 엄마 처음 만나던 날의 기억도 저는 또렷해요.

그때, 너무 무서웠어요.

웃으며 대해주셨지만, 저 분이 새엄마라는 게 무서웠습니다.

잘 보여야 할 것 같아서,

성격에도 안 맞는 애교도 떨고, 말도 정말 잘 들으려고 했어요.

가끔 고모가 그러더라고요.

쬐그만 것이, 누구한테 잘보여야 되는지 금방 알더라고요.

 

하여간 우린 서로 노력해서, 지금까지 모녀로 잘 살아왔어요.

친엄마하고 어떻게 다른 건지, 가끔 궁금하지만,

저한테는 그래도 의지가 되는 새엄마에요.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모질게 대하거나 겉다르고 속다르게 하신

기억도 없어요.

 

새엄마와 저는 그럭저럭 잘해왔는데

문제는 두 분 사이였어요.

부부 문제는 부부만 알지, 딸인 저도 속속들이는 몰라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쯤부터 급속히 안 좋아지셨어요.

아빠 얘기를 나쁘게 하고 싶진 않지만,

솔직히 여자 문제가 그 시작이었던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정말 나쁜 사람이죠.

후처로 시집와서 딸을 잘 길러주는 아내에게 그런 몹쓸짓을...

 

하지만 아버지는 또 아버지대로 할 말이 많으시더라고요.

두 분이 싸우는 거 가만히 들어보면,

저는 가운데서 어느 편도 못 들겠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두 분이 갈라서시겠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어느쪽으로 가야 할까요?

친아버지를 따라가야 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그런데 엄마가, 저한테 같이 살자고 하세요.

네 아빠 떼어내고 우리 둘이 재미나게 살자고요.

네 아빠는 아니할 말로, 벌써 같이 살 여자가 정해져 있다고.

 

그럼 그래야 하는 건가....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펄쩍 뛰세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하고 뭐하러 계속 붙어사느냐고.

너도 다 컸으니 독립하라고 하세요.

그 뿐이 아닙니다.

엄마가 저를 붙잡는 이유는 제가 돈을 벌기 때문이랍니다.

너한테 들러붙어서 등골 빼먹으려고 그런다고.

신장에 지병도 있는 이라, 그 뒷감당 안 될 거라며

뭐하러 그런 사람한테 이용당하느냐고 합니다.

곧 시집 갈 나이인 애가, 그런 환자를 등에 업고 갈 거냐고...

그냥 따로 살며, 궁금하면 한번씩 들여다보고 용돈이나 드리라고 해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제가 지금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같이 살 나이는 아니에요.

계산대로만 하면 아버지 말이 맞겠죠.

나름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고있으니, 제 앞가림만 해나가면 되는 거겠죠.

하지만... 엄마하고 정도 있고,

또 저한테도 가족이 필요해요.

아버지는 저한테 가족이라는 느낌을 준 적이 없는 분이에요.

그나마 엄마가 저한테는 가족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솔직히 혼란스럽습니다.

어떨 때는, 저한테 기대하고 자꾸 짜증도 내는 엄마가 부담스럽기도 해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친엄마도 부담스러울 때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하나 있다는 게 힘이 되는 것도 같고...

 

아버지는 엄마를 이기적이라고 합니다.

있는 재산 반반 나눠 헤어졌는데 하나 있는 자식을 독차지하고

부려먹으로고 한다고요.

그야말로 제 배 아파 낳지도 않은 남의 딸을....

 

모르겠네요.

그래도 친아빠가 저를 생각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껏 거두어 키워준 분이 더 생각해주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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